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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수 일까 ? 그리고 오래 살면 얼마만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관리자
2025-08-04
조회수 704

중랑구 의사회장 오동호 .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오래 살면, 과연 그만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옛이야기에 따르면,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모든 동물의 수명을 30년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는 일만 하는 삶이 지겹다며 20년을 반납했고, 개 역시 눈치만 보며 살아가는 것이 싫어 20년을 포기했다. 이에 인간은 동물들이 포기한 시간을 달라고 청했고, 조물주는 이를 허락했다. 그 결과, 인간의 인생 중 첫 30년은 인간답게 살 수 있지만, 그다음 20년은 소처럼 일만 해야 하고, 이후 20년은 개처럼 눈치를 보며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초고령 시대,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지금 우리는 유래 없는 초고령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수명이 늘어난 만큼, 행복도 함께 늘었을까? 그 답은 쉽게 말하기 어렵다. 특히 노인성 질환은 여전히 극복이 어려운 문제다. 노년기가 길어질수록 병과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나며,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삶의 인내를 더 어렵게 만든다. 만약 노년기가 은퇴 후 의료비 걱정만 해야 하는 시기라면, 이는 축복이 아닌 재앙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지나야 하는 이 시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축복이 될 것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주는 통찰

이 영화는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아이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노화와 죽음을 성장의 관점에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양로원에 버려진다. 그곳에서 노인들과 함께 자라며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데이지(케이트 블란셋)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나이를 거꾸로 먹는 탓에 배우자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이별을 택한다. 말년에는 치매에 걸린 소년으로 발견되어, 아기의 모습으로 연인 데이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노화는 성장의 또 다른 이름

어린 시절은 성장을 하고, 나이가 들면 노화가 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노화는 성장의 결과물이며, 성장이 없다면 노화도 존재할 수 없다. 주름이 늘고 동작이 느려지는 것만이 노화는 아니다. 그것은 삶의 깊이와 내면의 성숙을 쌓아가는 가치의 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노화를 아프고, 불안하며, 고독하고, 돌봄이 필요한 시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병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인의 대응까지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노화와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건강한 장수 사회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노인성 질환은 끝이 아니다

노인성 질환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삶의 기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도 10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은 긴 유병기간을 갖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 꾸준한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언제부터, 얼마만큼의 돌봄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돌봄은 가족과 지역 사회의 몫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돌봄이 형식적으로 변하기 쉽고, 노인의 소외와 고립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비용이 만만치 않고,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돌봄 대책이 있지만, 지역별 의료 문제와 삶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동네 의원과 지역 의료기관에서 방문 진료나 만성질환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지역 전체의 협력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결국 당사자와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노인성 질환을 극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더 행복할까?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살아간다면 인생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삶의 각 시기마다 고유한 과제가 존재하며, 경험과 활력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한다. 인구 절벽과 초고령 사회라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선 지금, 청년기의 성숙과 노년기의 활력 있는 삶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폭넓은 이해와 협력이 절실하다. 사회 고령화의 문제를 의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입장을 바꾸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한다면,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나이 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회와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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